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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통령 앞에 선 전경련, 투자·고용실적 부풀렸나

등록 2010-01-19 10:37

발표치와 달리 30대그룹 작년 임직원수 8천명↓
전경련 “계열사 1000곳 이르러 오차 탓” 해명
올해 30대 그룹이 투자 및 고용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했으나, 전경련이 그동안 발표한 투자 및 고용 수치가 실제와 차이 나는 사례가 잦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전경련과 30대 그룹 자료를 종합하면, 전경련은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해 연 ‘투자·고용 확대 간담회’에서 30대 그룹의 지난해 신규채용 실적이 7만2863명으로 애초 계획치인 5만5558명에 견줘 131.2%의 집행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경련은 지난해 7월 대통령 주재 민관합동회의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30대 그룹의 2009년 신규채용 계획치를 애초 5만명에서 5만9000명으로 늘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수정치를 기준으로 하면, 30대 그룹의 지난해 신규채용 집행률은 123%로, 전경련 발표치보다 10%포인트가 낮아진다.

전경련은 또 이번 간담회에서 30대 그룹의 지난해 신규채용 실적은 2008년보다 14% 줄었지만, 전체 임직원 수가 89만3117명으로 한해 전에 비해 0.5% 늘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30대 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008년 말 기준 임직원 수(90만1100여명)와 비교하면 지난해 30대 그룹 고용은 오히려 8000명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30대 그룹의 투자분야에서도 의심스런 대목이 나타난다. 전경련은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이 참석한 민관합동회의에서 30대 그룹의 2008년 투자실적이 81조3640억원으로 계획치인 85조6780억원에 비해 5% 미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경련은 그보다 1년 전인 2008년 9월 민관합동회의 때는 2008년 투자계획을 애초 89조9000억원에서 96조3000억원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최종 목표치를 기준으로 하면, 30대 그룹의 2008년 투자실적은 계획 대비 15.5% 못미쳐, 전경련의 발표치와 10.5%포인트의 차이를 보인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언론에 공개되고, 대통령에게도 보고되는 수치인데 일부러 숫자놀음을 할 이유가 없다”며 “각 그룹이 제출한 숫자를 그대로 취합해서 발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30대 그룹의 계열사가 1000여개에 이르고,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오차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의 경우도 그룹별로 국외투자를 포함시킨 곳과 제외시킨 곳이 섞여 있어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경련의 이런 설명은 오차범위가 수천명 내지 10조원 이상으로 크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경련이 개별 그룹별 투자·채용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10대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기업들로서는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여론의 부담은 물론 친기업을 내건 현 정부의 투자·고용 확대 독려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연초에 채용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정부와의 회의를 이유로 갑자기 자료를 요청하면 추정치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전경련과 30대 그룹이 발표한 올해 투자·고용 계획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정수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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