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3%대로 저조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백화점은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반면, 대형마트와 전문판매점의 매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의 ‘소매판매액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백화점 판매액은 21조5484억원으로 전년 19조5034억원에 견줘 10.5%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백화점의 판매액 증가율은 전체 소매업 판매액 증가율 4.0%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2008년의 전년비 판매액 증가율은 각각 5,6%와 3.2%, 4.3%로 지난해 수치를 훨씬 밑돈다. 백화점은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던 셈이다. 백화점 수가 2008년 78개에서 지난해 82개로 증가한 데다 업계의 고소득층 대상 마케팅 전략이 적잖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버쇼핑몰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사이버쇼핑몰 판매액은 지난해 12조32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4%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무점포판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7%로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반면 지난해 대형마트 판매액은 31조550억원으로 전체 소매업 판매액 증가율에 못미치는 3.7%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계에선 대형마트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큰 폭의 외형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정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상품소매점의 판매액도 지난해 144조5458억원으로 전년보다 1.2%만 늘었다. 이 가운데 가전·컴퓨터·통신기기 소매점은 오히려 1.3% 감소했다. 이밖에 슈퍼마켓 판매액은 22조4227억원으로 4.2%가 증가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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