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질좋은 800㎒ 대역 일부 타통신사 할당
에스케이텔레콤(SKT)의 통신용 ‘황금 주파수’ 독점 체제가 깨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일 800㎒와 900㎒ 대역에서 회수한 40㎒의 주파수를 이동통신용으로 케이티(KT)와 통합엘지텔레콤(LGT)에게 각각 20㎒씩 할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800㎒ 대역 이동통신용 주파수는 에스케이텔레콤과 신세기통신에 할당됐으나, 2001년 에스케이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합병하면서 주파수를 독점 사용해왔다. 새로 할당하는 주파수 가운데 800㎒ 대역의 20㎒는 에스케이텔레콤에서 회수한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이 2세대 이동전화용으로 쓰고 있는 800㎒ 대역 주파수는 전파 도달 거리가 길면서 장애물을 돌아가는 특성도 뛰어나다. 개인휴대전화(1.7㎓ 대역)와 3세대 이동통신(WCDMA 2.1㎓)용으로 쓰는 것에 견줘 기지국을 적게 설치하면서 통화 반경을 넓힐 수 있다. 이 때문에 케이티와 통합엘지텔레콤이 에스케이텔레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회수 뒤 재배치할 것을 요구해왔다.
새로 할당되는 800㎒와 900㎒ 대역 주파수의 이용 기간은 2011년 7월부터 10년이고, 3·4세대 이동통신용으로 쓸 수 있다. 방통위는 2.1㎓ 대역에서도 40㎒ 분량을 확보해 20㎒는 에스케이텔레콤에게 할당하고, 나머지는 새로운 통신업체용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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