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합상품 KT 쿡앤쇼·SKT 티존 써보니
휴대폰도 인터넷전화료 적용해 30% 할인
단말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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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과 무선통신이 통합된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면 통화료를 크게 아낄 수 있다.
지난해 말 케이티(KT)와 에스케이텔레콤(SKT)은 경쟁적으로 휴대전화에서 인터넷 전화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는 상품 ‘쿡앤쇼’와 ‘티존’을 내놓았다. 두 회사는 각각 유무선 통합(FMC), 유무선 대체(FMS)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복잡하기만 하다. 둘 다 요금은 싸다. ‘쿡앤쇼’는 이동전화에서 ‘인터넷전화’ 기능을 쓰게 하는 것이고, ‘티존’은 이동전화요금 일부에 인터넷전화 수준을 적용하는 개념이다. 두 서비스를 각각 한 달 넘게 써봤다.
상대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 경우 10초당 13원인 인터넷전화 요금이 적용되어 10초당 18원인 휴대전화 요금보다 30%가량 싸기 때문에, 이동전화 통화량이 많은 소비자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인터넷전화로 연결될 때 통화 품질의 차이는 없었지만, 상품에 따라 사용 편의성은 차이가 있었다.
케이티의 ‘쿡앤쇼’는 가입비와 월 이용료가 없어 이용이 가능한 단말기가 있다면 무조건 신청하는 게 좋다. 무선랜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가 있어야 하고 무선랜이 개방된 곳이어야 쓸 수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팝을 사용해봤다. 집이나 카페 등 무선랜이 연결되는 곳을 만나면 ‘인터넷전화 설정’ 기능을 눌러 활성화해야 한다. 특정 장소가 아니라 옮겨다니면서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기능을 쓸 수 있는 단말기가 제한돼 있고, 매번 이 환경을 설정해줘야 한다. 2개의 번호가 부여돼 인터넷전화로 걸 경우 상대에게 ‘070’으로 식별번호가 뜬다.
에스케이텔레콤의 ‘티존’은 월 2000원의 가입비를 내고 집이나 학교 등 특정 장소를 지정해 그 지역에서 발신되는 통화를 인터넷 전화료로 할인해주는 서비스다. 사무실이나 학교 등 특정한 곳에 머무르면서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은 사람에게 유용하다. 단말기 종류에 관계없이 가입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 보장 지역은 반경 20m이지만 광화문 교보문고 옆 방송통신위원회를 설정했을 때 반경 500m 거리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도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통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상황은 수시로 달라져,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가능했지만, 건물 뒤편에서는 불가능했다. 광화문 역은 거리가 가까워도 지하라는 점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했다. 이 서비스는 월 이용료가 2000원이기 때문에 설정지역에서 휴대전화로의 통화량이 50분은 넘어야 효과가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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