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석유회사와 11억달러(약 1조2907억원) 상당의 설비 공사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하루 10만배럴의 원유와 40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정제할 수 있는 이 설비는 북극해의 강한 파도와 추운 날씨에도 견딜 수 있도록 일반적인 선박 형태의 설비와 달리 원통형으로 제작된다. 원유 100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어, 원통형 부유식 설비 가운데 저장용량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전세계에 운영중인 원통형 설비는 저장용량이 30만배럴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이 제작할 이 설비는 노르웨이 북서쪽 골리앗 유전에 2013년 말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세계 유수의 해양설비 전문업체 컨소시엄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후 아프리카, 북해 등에서 발주될 대형 해양공사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중공업은 원유 200만배럴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시장에서 점유율 60%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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