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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롯데 왕성한 식욕, 공정위 제동 걸릴까

등록 2010-02-11 19:26수정 2010-02-11 21:40

롯데쇼핑의 지에스(GS)리테일 인수의 경쟁제한 가능성
롯데쇼핑의 지에스(GS)리테일 인수의 경쟁제한 가능성
‘GS 마트
‘유통 공룡’인 롯데그룹이 편의점인 바이더웨이에 이어 지에스(GS)리테일의 백화점과 대형마트마저 인수하는 등 ‘몸집불리기’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으나, 최종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무사히 통과할지 주목된다. 일부 지역의 경우 롯데와 지에스의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한가족이 되면서 시장경쟁을 제한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유통 공룡들 vs 공정위 과거에도 유통업계 강자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몸집불리기에 나섰다가 공정위에 제동이 걸린 쓰라린 경험이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10월 롯데의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인수를 아예 불허했다. 롯데와 파라다이스가 부산·경남지역 면세점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가 파라다이스를 인수하면 시장을 거의 100% 차지하는 독점상태가 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공정위는 지난 2006년 9월 신세계 이마트가 월마트의 16개 점포를 인수할 때도 경쟁제한이 우려되는 지역의 4개 점포를 재매각하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

공정위는 기업의 인수합병이 시장경쟁을 제한해 소비자에게 가격인상과 선택기회 감소 등과 같은 불이익을 줄지 여부를 미리 심사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인수 불허, 일부 재매각 명령, 가격인상 억제 등과 같은 다양한 시정조처를 내린다. 공정위 심사에서는 상위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상황은 물론 인수합병 뒤 시장경쟁에 끼치는 영향이나 업체간 짬짜미(담합) 위험성 등 다양한 요인들을 살핀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점포신설 경쟁과 기존 업체 인수경쟁을 병행하고 있어, 다른 업종에 비해 경쟁제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공정위 기업결합과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기업결합 심사에서는 전국적인 점포수나 시장점유율보다 지역상권에 직접 끼치는 영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 롯데도 일부 경쟁제한 위험성 롯데쇼핑의 지에스 백화점 인수와 관련해 경쟁제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곳은 단일상권으로 분류되는 부평·부천 지역이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현대백화점 중동점, 롯데백화점 부평점, 지에스스퀘어 부천점 등 세 곳이 있다. 롯데가 지에스를 인수하면 3개 중에서 2개를 차지하게 된다. 점포 기준으로 보면 경쟁제한 위험성이 다분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3개 백화점의 매출 비중은 현대가 50%로 가장 크고, 지에스가 30%, 롯데가 20%를 나눠갖고 있다. 대형마트도 4곳 정도가 주목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지에스의 14개 점포 중에서 기존 롯데 점포와 중복되는 곳으로 서울 송파, 경기도 고양, 전주, 춘천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인수금액이 수천억원이나 조단위를 넘는 빅딜의 경우 인수계약 이전에 공정위에 사전심사를 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롯데는 이번에 사전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에스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부문이 관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다음주 안에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할 예정이며, 공정위는 신고 뒤 4개월 안에 처리하도록 돼있다.

곽정수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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