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편성제품 매출 껑충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을 따는 등 선전하자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업체들이 뜻밖의 수확을 챙기고 있다.
17일 홈쇼핑 업계는 소비자들이 티브이 앞에 모여든 주요 경기 앞뒤로 편성된 방송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집계했다. 특히 지난 16일 국내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 선수가 출전한 경기에 앞서 나간 홈쇼핑 방송은 빙질 문제로 경기가 50분가량 지연된 덕을 톡톡히 봤다. 씨제이(CJ)오쇼핑은 이 경기 바로 앞서 방송된 어린이용 홈삼제품 ‘홍이장군’의 매출이 평소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 시간대에 방송된 현대홈쇼핑의 주방용품의 매출도 평소보다 15% 이상 늘었다. 지에스(GS)샵은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인 지난 14일 오후 12시55분에 방송된 ‘스팽스 보정웨어’가 목표 매출보다 30%나 더 팔려나갔다고 집계했다. 현대에이치(H)몰은 올림픽 중계 방송을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스낵류 13~15일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고 밝혔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을 꾸준히 후원해왔던 기아자동차도 뜻밖의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 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 이상화 선수 등은 모두 기아차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이다. 기아차는 올림픽 공식후원사가 아니지만, 세계선수권대회 등 이들의 이전 경기 장면이 자주 미디어에 노출되며 예상치 못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유럽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이 인기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2004년부터 후원을 시작한 기아차는, 현재 모두 18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이정연 최원형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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