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진관 사장 “SUV지만 중형 세단 견줄만”
쌍용자동차가 세단형 스포츠실용차(SUV) ‘카이런’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카이런은 쌍용차가 중국 상하이차그룹에 인수된 뒤 처음 내놓는 차다.
소진관(53) 쌍용차 사장은 지난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새차 발표회에서 “카이런은 스포츠실용차의 역동성과 승용차의 정숙성, 스포츠 쿠페의 세련된 디자인을 두루 갖춘 본격 승용형 스포츠실용차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중형 스포츠실용차급에 속하는 카이런의 경쟁 차종은 일단 쏘렌토나 산타페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 사장은 일반 승용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까지 고객층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스포츠실용차보다 뛰어난 정숙성과 승차감으로, 중형 세단과의 직접 경쟁도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소 사장은 “중형 스포츠실용차 고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되, 중·소형 승용차 소비자나 차량 크기 때문에 스포츠실용차 구입을 망설였던 여성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이런은 렉스턴과 같은 엔진(배기량 2700cc급 5기통 직접분사 엔진)을 쓰기 때문에 특히 수출 부문에서 렉스턴과 판매시장이 겹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 사장은 “수출시장에서는 시험생산 중인 4기통 2000cc급 모델을 주력으로 삼아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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