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
강정원 행장, 적극 대비 강조
강정원(사진) 국민은행장이 ‘메가뱅크’(초거대은행)를 화두로 던지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케이비(KB)금융그룹 회장 선출 과정에서 빚어진 관치 논란과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등으로 흔들렸던 조직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는 한편, 올해 하반기에 예상되는 은행권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 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2분기 정기조회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메가뱅크가 현실화될 경우 국민은행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뱅크 방안은 국내 은행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적 규모의 대형은행을 탄생시킨다는 아이디어로, 우리금융과 산은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 케이비금융과 우리금융을 합병해 대형 은행으로 키우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어, 강 행장의 발언이 주목된다. 그는 또 “지난해 국민은행 실적에 대해 걱정했던 이해관계자들에게 올해를 기점으로 이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해야 한다”며 “국민은행의 최근 모습은 강철이 되기 위한 담금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이날 우리금융 창립 9주년 기념사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를 적극 지원하고, 금융산업 재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영화와 금융산업 재편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더라도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를 우리금융이 글로벌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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