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중국 따돌려
우리나라가 중국에 내줬던 선박 수주량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뒤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량이 15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세계 수주량의 51.5%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중국은 79만6000CGT로 26.6%에 그쳤다. 선박 종류별로는 벌크선이 전체 물량의 65%인 29척으로 가장 많았고, 탱크선이 23척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조선협회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선박 수주량이 중국에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2008년 3분기부터였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우리나라는 선박 발주가 줄어들었지만, 중국은 자국 선박 발주가 많았던 탓이다. 그러다가 지난해 4분기 들어 우리나라 수주량이 점유율 49.6%로 중국(39.8%)을 다시 앞서기 시작했고, 올 1분기엔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러나 선박 건조량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중국에 뒤쳐졌다. 1분기 중 우리나라 선박 건조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24% 줄어든 341만CGT에 그쳤다. 건조량이 줄어든 데는 지난 1년여 동안 선주의 발주 취소와 인도 연기 요청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 과잉상태인 컨테이너선의 계약 변경이 많았다. 다만, 건조량이 크게 줄었음에도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높아 수출액은 102억달러로 전년보다 5.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수주잔량도 전년 1분기보다 20% 감소한 5159만CGT를 기록해 점유율 33.7%로 중국에 근소하게 뒤진 세계 2위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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