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광우 이사장 “M&A기업 지분 인수땐 수익성 최우선”
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공단이 앞으로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계은행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전광우(사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6일(현지시각)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94개”라며 “경영에 간섭하진 않겠지만 투자결정 등에서 주주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수익을 더 얻는 방향으로, 주주권을 적극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또 “기관투자가가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주주권 행사 문제와 관련해 올해 안으로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 이사장은 또 이 연장선에서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순수하게 수익성을 따진 재무적 투자자로서 인수·합병 대상 기업의 지분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전 이사장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에 참여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국내 기업의 지배권이 외국인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연금이 나서야 한다는 식의 논리에는 동조할 수 없다”며 “다만 (인수·합병에 참여한다면) 최우선 고려사항은 수익성”이라고 설명했다. 전 이사장은 또 앞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국민연금을 정책적 수단으로 쓸 순 없다”며 “투자가치에 대한 판단이 결과적으로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순 있겠지만, 순서가 거꾸로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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