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실사지수 100 넘어서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인 경기실사지수(BSI)가 넉 달 연속 상승하면서 8년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의 4월 업황 경기실사지수는 전달보다 4포인트 상승한 103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업황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지난 2002년 2분기에 114를 기록한 이후 7년 10개월 만이다. 경기실사지수가 100을 넘으면 현재 경기 수준이나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아래는 그 반대다. 이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2774개 표본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다음달 업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도 2포인트 상승한 107을 나타냈다. 이 역시 지난 2002년 4분기(11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항목별로 보면 매출, 생산, 가동률, 신규 수주 등 생산과 판매 부문의 지수가 모두 지난 달보다 2~5포인트씩 상승했다. 한은은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적인 요인도 일부 작용했으나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18.9%)과 환율 불안(15.7%)을 꼽았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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