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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윈-윈-윈…“상생경영 일할 맛 납니다”

등록 2005-06-13 18:15수정 2005-06-13 18:15

 13일 서울 한국언론재단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일자리 창출과 평생학습체제 구축을 통해 상생경영을 추구하는 기업과 기관의 대표들이 모여 ‘뉴패러다임 평생학습클럽’ 창립총회를 갖고 함께 축하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13일 서울 한국언론재단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일자리 창출과 평생학습체제 구축을 통해 상생경영을 추구하는 기업과 기관의 대표들이 모여 ‘뉴패러다임 평생학습클럽’ 창립총회를 갖고 함께 축하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뉴페러다임 모델 확산
31곳 도입뜻 9곳시행

“교대조를 2조2교대에서 3조2교대로 바꾸면서 일자리가 50% 늘고, 직원 근무시간은 22% 줄었습니다. 반면 생산량은 17%나 늘었고요.”

경남 산청의 국수 제조업체인 동명식품(대표 박재동)의 박철진 상무는 지난 5월부터 ‘뉴패러다임 경영모델’을 도입한 뒤 나타난 성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근무교대제 확대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근무조건 개선, 평생학습체제 도입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1석4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동명식품은 지난해 공장 이전을 계기로 인력부족이 심각해지자 뉴패러다임 모델에 관한 컨설팅을 해주는 한국노동연구원 부설 뉴패러다임센터의 문들 두드렸다.

동명산업은 12시간씩 주야 맞교대를 하는 기존 2조2교대제를, 휴무조를 포함한 3조2교대제로 바꾸면서 경영혁신을 이루고 있다. 교대조 근무자가 14명에서 21명으로 늘면서, 50%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교대조의 근무시간은 주당 72시간에서 56시간으로 16시간이나 줄었다. 새로 생긴 여유시간 중 일부를 활용해 직장 내 평생학습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직원들은 월 20시간씩 직무·소양교육을 받는다.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도 공장을 돌릴 수 있게 되면서 연간 생산량은 1만2천톤에서 1만4천톤으로 17%가 늘었다. 일자리가 생기니 사회적으로 좋고, 과로근무에서 해방되니 노동자도 좋고, 생산량이 늘어 회사도 좋은, 그야말도 ‘윈-윈-윈’의 결과이다.

박철진 상무는 “평생학습체제가 제 효과를 발휘하면 직원들 스스로 기계고장을 해결하고 불량률이 낮아지는 등 생산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5~1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한다”면서 “직원들이 만족해야 열심히 일할 맛도 나고 회사도 발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산청 동명식품 2조2교대→3조2교대 일자리 50% 늘고 생산량도 17% 쑥쑥
평택 굿모닝병원 4조3교대제 도입 간호사수 9.4% 증가 근무 줄고 교육 늘어

경기도 평택에 있는 굿모닝병원(대표 원장 이승광)도 지난 1월부터 뉴패러다임 모델을 도입했다. 교대제를 3교대제에서 4조3교대로 바꾸면서 직원수가 188명에서 205명으로 9.4% 늘어났다. 이를 통해 간호사들의 근무시간이 주당 51시간에서 40시간으로 17% 줄고, 간호사 한사람당 교육시간은 연간 47시간에서 122시간으로 160%나 늘어났다. 굿모닝병원 관계자는 “뉴패러다임 경영모델을 통해 경기 이남 지역에서 최고병원이 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뉴패러다임 경영모델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규모와 업종에 상관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뉴패러다임센터가 지난해 4월 본격 출범한 뒤 1년2개월동안 뉴패러다임 모델 도입을 위해 양해각서를 맺은 기업은 31개에 이르고, 이 중 9개는 시행에 들어갔다. 대기업에서는 한국전력과 포스코, 국민은행 등이 평생학습체제를 도입했다. 중견·중소기업으로는 동명식품 외에 풀무원의 음성 두부공장과 대전의 동양강철, ㈜삼보, 하나코비, 한진 피앤시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굿모닝병원과 서울 강남의 유아이시(UIC)시카고치과병원, 순천모아치과, 전주의 엠마오사랑병원, 서울 여의도의 제이시빛소망안과, 평택의 안세치과 등 병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경기침체를 이유로 대기업들까지 감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고용창출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노사상생의 경영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뉴패러다임센터는 올해말까지 적용기업을 내년까지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뉴패러다임센터와 대통령 직속 사람입국 신경쟁력 특별위원회는 13일 서울 언론회관에서 뉴패러다임 경영모델을 도입했거나 준비 중인 기업들과 함께 ‘뉴패러다임 평생학습클럽’을 창립했다. 뉴패러다임 평생학습클럽은 앞으로 회원 상호간 뉴패러다임 평생학습의 경험을 공유하고, 뉴패러다임 평생학습의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뉴패러다임센터의 신봉호 소장은 “평생학습클럽이 대-중소기업간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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