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날’ 맞아 생산능력 추산
8021만t. 올해 국내 철강업체들이 생산해낼 수 있는 철의 양이다. 우리나라 국민 4800만명에게 나눠준다면, 한 사람당 1t 트럭 한 대에 철을 가득 싣고도 남을 만큼 어마어마한 생산량이다.
철은 흔히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바늘, 못 등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가전, 자동차, 배, 비행기 등을 만들 때 꼭 필요한 재료이기 때문이다. 철 생산량에 전자·자동차·조선 등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일 11번째 ‘철의 날’을 맞아, 한국철강협회가 국내 철강업체 250여곳을 조사해 ‘2010년 철강생산능력’을 추산한 결과를 내놨다. 올해는 현대제철 당진고로 가동 등으로 국내 조강생산 능력이 지난해보다 1604만t이나 늘었다. 1962년 처음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8000만t을 돌파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조강생산능력은 1981년 1000만t을 기록한 이후 지속성장해 19년 만에 8배나 커졌다.
실제 조강생산량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한국은 지난해 4857만t을 생산해 5위 인도(5660만t)에 이어 세계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5억6780만t), 2위는 일본(8750만t)이다. 한국은 매년 철 2000만t가량을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날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선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오창관 포스코 부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31명이 정부로부터 상을 받았다. ‘철의 날’인 6월 9일은 우리나라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이 생산된 날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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