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권 재중한인회장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한 정효권 재중한인회장
“중국에 사는 모든 한국인을 하나로 묶어내고 싶습니다. 지난 1년6개월동안 중국 내 35개 지역을 돌아다니며 ‘한인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15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76개나라 한인회 대표 3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한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정효권(50·사진) 재중국한국인회 회장의 포부다.
중국 칭다오에서 ‘칭다오리커의료기계유한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1월 임기 2년의 한인회장으로 추대된 뒤 일주일에 2~3일 또는 1주일 내내 베이징의 한인회장 사무실에 머물며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중국 학생들 200명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대주기도 했고, 칭다오에 한국학교를 설립하는 데도 앞장섰다.
2001년 중국에 진출한 그는 이듬해 매출 10억원에서 지난해 1300억원으로 7년만에 130배에 이르는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당뇨 혈당 측정기나 안마기같은 가정용 의료기구라는 아이템 선정이 좋았다고 겸손해하는 그이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 내수 시장을 상대로 제조와 판매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비결을 묻자 “좋은 제품은 기본이고,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상대방을 업신여기는 것은 아주 위험한 사고 방식”이라고 말했다.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중국을 업신여기는 듯한 한국 일부의 경향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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