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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거꾸로 가는 제2금융권

등록 2010-06-28 22:34

저축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추이
저축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추이
예대금리차 키우고 부동산대출 늘리고
대출금리↑ 예금금리 ↓
은행권 감소추세와 대조
2008년보다 36% 늘어나
1분기 건설업 대출비중 11%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들이 시장금리의 전반적인 하락 추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달 대출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더 많이 내리면서 예대금리 차이를 줄인 것과 뚜렷하게 대조된다. 저축은행을 포함한 제2금융권은 금융권 부실화의 뇌관으로 떠오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을 보면, 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는 평균 연 4.15%로 4월에 견줘 0.4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연 12.41%로 한달 전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이와 달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5.40%로 0.09%포인트 떨어졌다.

비은행 금융기관 가운데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농협·수협 등)도 예금금리는 각각 0.36%포인트(연 4.36%)와 0.25%포인트(연 3.89%) 하락했고, 이에 맞춰 대출금리도 각각 0.21%포인트(연 7.53%)와 0.13%포인트(연 6.55%) 떨어졌다. 유독 저축은행만 대출금리가 오른 셈이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저축은행은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이 이용하는 마지막 제도권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시장금리 추세보다는 대출자의 신용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제2금융권) 부동산·임대업 대출잔액 추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제2금융권) 부동산·임대업 대출잔액 추이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은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은행권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 은행권은 부실화 등을 우려해 건설업과 부동산·임대업 관련 대출 비중을 줄이고 있으나, 2금융권은 시행사를 중심으로 관련 대출을 오히려 늘렸다.

한은 집계를 보면, 지난 1분기 건설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 잔액(어음 매입 포함)은 43조5000억원으로 건설업 대출액이 사상 최대였던 2008년 3분기와 비교하면 10조4000억원(17.8%)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전체 산업 대출에서 건설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7.88%로 줄어들어, 2005년 1분기(7.64%) 이후 가장 낮았다. 은행들이 건설업과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주택 경기 위축과 건설사들의 부실에 대비해 여신 운용을 보수적으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저축은행을 포함한 제2금융권에서는 부동산 피에프 대출을 중심으로 관련 대출을 오히려 늘렸다. 지난 1분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임대업 대출 잔액은 22조8000억원에 달했다. 제2금융권의 전체 산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83%로 사상 최고치였다. 관련 통계가 새로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의 대출 잔액(16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6%가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이 부문 대출 잔액 증가율 15.2%의 갑절을 넘는다. 1분기 건설업 대출 비중도 11.10%로, 지난해 3분기 12.05%까지 커졌던 것보다는 작지만, 과거 한자릿수에 머물렀던 것에 견주면 여전히 큰 편이다.

한편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연 4.78%로 4월보다 0.29%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대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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