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회장 3남 임원급 승진
두산그룹이 ‘직급’ 대신 ‘직무’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임원 인사제도를 바꿨다고 2일 밝혔다.
새 인사제도의 특징은 ‘상무’나 ‘전무’ 등 타이틀이나 연공서열보다는 직무 중심으로 승진과 보상을 결정하기로 한 데 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이사 직급이라도 어떤 직무를 맡느냐, 어떤 성과를 냈느냐를 평가해 대우를 달리하겠다는 뜻이다. 승진의 개념도 직급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좀더 가치가 높은 직무 단계로 이동한다는 것으로 바뀐다.
두산그룹 쪽은 인사제도 개편 배경에 대해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인사제도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룹 전체 매출의 60%가 외국에서 일어나고 직원의 50%가량이 외국인인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체제를 일관성 있게 운영하려면 새 인사제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인재 영입과 국외 자회사 간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새 인사제도에 따른 첫 인사를 단행했다. 김하방 두산중공업 원자력 사업부문(BG)장 등 임원 70여명이 승진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박인원 두산엔진 부장은 임원급인 ‘전략혁신부문장’으로 승진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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