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 동안 우리나라 아파트 값은 두 배 가까이 오른 반면, 단독주택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개발원이 한국사회과학자료원에 용역 의뢰한 ‘2009 한국의 사회 동향’ 보고서를 보면, 1990년에 비해 2008년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은 평균 140% 올랐다. 아파트는 183%, 연립주택은 125%가 올랐지만 단독 주택은 6.2% 하락했다. 보고서는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참고로, 2008년을 지수 100으로 해 조사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는 90년에 41.2였으나 98년에 34.6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01년 48.5에서 2002년 63.4로 급등해 한 해 동안 31%나 폭등했다. 2006년에 다시 한 번 급등해 24%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단독주택은 2008년을 100으로 했을 때, 90년 가격지수가 106.2로 6.2%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우리나라 주택보급률(2008년 기준)은 109.9%로써 1인 가구를 뺀 일반 가구 수보다 주택 수가 더 많았다. 일반 가구 가운데 자가 소유 가구의 비율은 2004년에 64.4%로 서구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중간 정도 수준으로 평가됐다. 주요 국가의 자가 소유율은 헝가리가 86.5%로 가장 높고 일본이 60.9%, 미국이 69.0%, 독일 44.3% 등이다.
최저주거기준(2005년 기준)에 미달하는 가구는 206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13%에 이르렀다. 미달 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38.0㎡에 그쳤다. 최저주거기준은 2003년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법제화된 개념으로, 최소 주거면적과 용도별 방의 개수, 부엌 등 필수시설 등이 포함돼 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노인 가구에서 72만 가구, 1인 가구에서 67만 가구, 소년·소녀가장 가구에서 12만 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홑몸 노인 가구에서 미달가구 비율이 3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규모는 29만 가구에 이른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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