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경제] 아하 그렇구나
노트북·전기차 2차전지 주원료…자원전쟁 ‘핵심’
한국, 리튬왕 볼리비아와 개발 MOU ‘고지 선점’
노트북·전기차 2차전지 주원료…자원전쟁 ‘핵심’
한국, 리튬왕 볼리비아와 개발 MOU ‘고지 선점’
‘주기율표 제1족에 속하는 알칼리금속원소 중 하나로 원소기호 Li, 원자번호 3, 원자량 6.941, 끓는점 1347℃.’ 리튬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원래 세라믹, 유리, 윤활유 등을 만드는 데 쓰이던 이 보잘것없던 금속이 요즘 전세계 자원전쟁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재충전이 가능한 2차전지를 만드는 데 가장 최적화된 금속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나오는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은 대부분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튬이온이 함유된 고체 형태의 폴리머를 사용한 리튬폴리머 전지 사용도 늘고 있습니다. 액체 형태일 때보다 모양 가공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리튬의 경제적 가치는 전기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전지의 양은 노트북이나 휴대전화의 수백배에 달합니다. 현재 생산되는 리튬 양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예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리튬 자원 확보가 곧 전기차용 충전지 경쟁력의 핵심이 된 것이지요. 지난 2008년 2만3900t 정도이던 세계 리튬 수요는 2020년이면 5만2800t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t당 리튬가격은 6000달러 선인데 앞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격도 함께 급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튬은 보통 광물이나 염수 상태로 존재합니다. 현재 매장 추정치는 1132만t 정도인데요 그중 대부분이 남미 지역에 분포돼 있습니다. 특히 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 국경지역에 있는 염수호들은 세계 리튬 매장량의 73.5%를 차지하고 있어 ‘리튬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립니다. 가장 많은 곳이 볼리비아의 우유니 호수로, 추정 매장량 540만t, 전세계 매장량의 40%에 육박합니다. 지난 25일 한국을 방문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리튬왕’으로 불릴 만하지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여러 나라는 바닷물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만 실용화까지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염수는 해수에 비해 리튬 농도가 1만배에 달하기 때문에 남미의 염수호를 선점하는 것이 리튬 확보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볼리비아는 칠레나 아르헨티나에 비해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곳입니다.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중국 등 10개 컨소시엄이 각축전을 벌이는 이유입니다. 한국은 이번 개발 양해각서(MOU) 체결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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