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입비중 4~5위권← 이란
이란은 우리나라의 중동 지역 최대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자동차와 철강판 등을 40억달러어치 수출했고, 두바이를 통해 이란으로 재수출되는 전자제품 등을 합치면 수출액은 60억달러에 이르렀다. 더구나 올해 1~7월 수출액은 큰 폭의 증가세를 그리는 중이었다. 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수출액은 29억2300만달러로 전년보다 42.9%, 수입은 44억7600만달러로 전년보다 57.3%가 늘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철강판, 합성수지, 자동차, 자동차부품, 냉장고 등이다. 이란에서 한국산 제품 수입 비중은 중국, 독일 등에 이어 4~5위권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적지 않다. 그러나 무역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조처가 발표된 7월 이후로는 대 이란 수출·수입 증가율이 10%대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원유로, 지난해 50억달러어치 가까이를 수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하루 원유 소요량의 20%, 에스케이(SK)에너지는 10%가량을 이란에서 들여오고 있다. 실제 이란 외화 수입액의 85%가량은 석유수출이 차지한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원유·가스 합계 매장량 세계 1위인 이란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투자해왔다. 원유, 가스전 개발이 한창이고, 이와 관련된 화학·건설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발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현지에 진출해있는 대기업은 건설사, 종합상사 등 18곳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