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사회책임투자 펀드 규모
사회책임경영 심포지엄
“전세계 사회책임투자 자금은 모두 9000조원에 이르며, 녹색경영, 사회공헌 등을 평가하는 투자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승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기업의 사회적책임과 사회책임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국제심포지움 개막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지와 이행을 촉구하려고 만든 국제협약이다.
실제로 지구촌 곳곳에서 사회책임투자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유럽사회책임투자포럼의 자료에 따르면, 사회책임투자 시장은 이미 2007년 말 현재 4조9600유로(약 8980조원)으로 추정된다. 유럽(53%)과 미국(39%)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지난해 5월말 기준으로 2조90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세계적인 흐름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준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발표자로 나선 레온 카미 영국 헤르메스 에퀴티 오너십 서비스 부대표는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는 투자자가 전세계에서 증가하면서 중요한 투자 흐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이런 추세를 주목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르메스 에퀴티 오너십 서비스는 영국의 대형 연기금인 브리티시텔레콤 연금이 대주주로 있는 헤르메스연금 자산운용의 자회사다. 지난 1년간 국내 기업 11곳을 포함해 전세계 650개 업체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했다.
카미 부대표는 이어 “한국의 탄소 배출량은 세계 9위로 환경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포스코, 홈플러스, 한국서부발전 등 녹색성장에 관심을 두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미 부대표는 또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면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유럽 국가들은 사회책임투자를 통해 기업에 독특한 가치를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노르웨이의 국가연금펀드는 투자를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와 윤리적 책임을 개선하면서, 사실상 노르웨이 국민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를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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