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1인 3기업 도우미’ 국무총리상 받아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옹정리 일대는 중소기업 270여곳이 들어선 공장 밀집지역임에도 출입로는 고작 경운기 한 대가 다닐 정도로 비좁다. 물류 운송이 어려운데다, 차량이 늘어나자 이웃 농민과 갈등마저 생겼다. 김포시 ‘공무원 도우미’가 이런 문제점을 파악했지만 해결이 쉽지 않았다. 토지보상비 등 사업비가 166억원이나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포시는 경기도를 설득해 이 지역에 기업환경 개선사업을 펼치도록 했고, 결국 2008년 12월 너비 3~4m이던 도로가 12m로 넓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지식경제부는 12일 ‘제6회 기업사랑 우수 혁신사례 발표회’를 열고 김포시의 ‘1인 3기업 공무원 도우미’ 제도를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으로 선정했다. 대한상의 등은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의 기업 지원을 확산할 목적으로 2005년부터 혁신사례를 선정한다. 김포시는 부시장을 책임자로 ‘에스오에스(SOS) 지원단’을 설치해 시 공무원 665명이 관내 1995개 기업을 3곳씩 나눠 맡도록 했다. 공무원들은 매월 한 차례씩 기업을 찾아가 경영상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마련한다.
최우수상(지식경제부장관상)은 대전시와 인천경제통상진흥원이 차지했다. 대전시는 지역 중소기업의 국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고자 중국 난징(남경)과 선양(심양), 일본 후쿠오카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선양에 파견된 공무원은 지난해 9월 베이징시가 가스시설 교체계획을 세웠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역 우수기업인 대전우성가스를 알선했다. 6개월간 협상 끝에 우성가스는 18억원짜리 독점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인천경제통상진흥원은 인천 중소기업에 트리즈(TRIZ)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트리즈란 특허출원과 기술개발 등 기업의 당면과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러시아의 기술혁신이론이다. 진흥원은 지난해 2억5000만원을 들여 중소기업 5곳에 트리즈 컨설팅을 실시했고 146억87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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