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 “전문인력 태부족”
국가간 ‘환율 전쟁’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환율위험에 대한 대비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전국 대·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0.8%가 금융위험 헤지 상품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환율위험 헤지 상품에 26.4%(중복응답)가 가입해 가장 많았고, 원자재 상품(6.6%), 금리(6.4%), 신용(3.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환율위험과 관련해 대기업 23.0%, 중소기업 28.7%가 대비책을 세우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관련 전문인력을 보유한 곳은 7%에 그쳤다. 이에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책으로 헤지 상품 가입 지원(37.6%), 교육 제공(35.6%), 위험 헤지 필요성 홍보(18.4%), 공기업의 지원 확대(8.4%) 등을 제안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키코 사태에서도 봤듯이 금융 위험 헤지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효율적 금융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선진국의 기업들이 환율전쟁에 대비해 투자은행이나 전문기관을 활용하는 것처럼, 국내 기업도 정부의 지원 아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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