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상대 수출 급증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한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엠(GM), 폴크스바겐, 포드 등 세계 10대 완성차업체 가운데 6곳과 수출상담회를 열었거나 열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3곳에 불과했던 것에 견주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10대 완성차업체에 들지 않는 곳까지 포함하면 모두 11차례의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영국 고급차의 대명사인 재규어 랜드로버와 포드 유케이(UK)가 지난달 처음으로 한국 부품을 구매하는 행사를 열었고, 스즈키(9월), 미쓰비시(9월), 제너럴모터스 시아이에스(CIS·10월)도 구매 대열에 합류했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프랑스 푸조시트로앵(PSA)과의 수출상담회까지 합하면 올해 처음으로 한국 부품업계에 문호를 개방한 완성차업체가 6곳에 이른다.
코트라는 “지난해 9월 도요타를 시작으로 올해는 스즈키와 미쓰비시가 잇따라 한국 부품을 구입했다”며 “납품 구조가 폐쇄적이고 품질을 까다롭게 보는 일본 기업의 러브콜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트라가 주관한 자동차부품 전문 수출상담회에 참가하는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39곳(중복 포함)이 상담회에 참가했지만, 올해는 300곳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수출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8월까지 자동차부품 수출이 119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5% 늘어났다. 특히 미국(127.9%)과 중국(52.3%)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격과 품질을 함께 추구하는 외국 업체들이 국내 자동차부품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며 “애프터서비스 확충 등 장기적인 대비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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