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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캐나다·일본 “환율전쟁 누가 끝이래”

등록 2010-10-27 21:35수정 2010-10-28 09:37

통화강세 국가들 불만, “상황통제 고려할 것”
“단호한 행동 준비돼”, 필리핀 이미 시장개입
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보다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와 ‘경쟁적 평가절하 자제’에 합의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환율전쟁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환율전쟁의 구도가 주로 미국과 중국의 다툼 양상이었다면, 이번엔 경주 합의에도 불구하고 자국 통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캐나다, 일본 등 다른 국가들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달 3일 미국이 2차 ‘양적완화’(국채 등을 사는 방식으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를 공식 발표하면 달러의 추가적인 약세가 불가피해 여러 국가의 불만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무리 좋은 ‘합의’를 해도 각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변하지 않는 한 각 나라는 자국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26일(현지시각) 의회에서 “만약 필요하다면 (심각한 외환시장) 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선택을 고려하겠다”며 구두개입 가능성을 내보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캐나다달러는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캐나다 경제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캐나다달러는 26일(현지시각) 미국달러당 1.0245로 G20회의 결과 발표 전날인 22일(1.0296)보다 0.5% 평가절상됐다. ‘경주 합의’에도 불구하고 달러약세는 계속된 셈이다.

일본 외환당국도 외환시장 추가 개입 의사를 비쳤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26일 “필요할 경우 시장에서 단호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일본 엔화 가치는 27일 미국 달러 대비 소폭 떨어졌으나 10월에만 1.9%,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예고된 6월 말 이후에는 7.8%나 평가절상돼 있는 상태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27일 필리핀 중앙은행이 페소화 가치를 관리하기 위해 특정 범위 내에서 시장 개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필리핀은 G20 회원국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환개입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 각국의 이런 현상을 두고,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G20 합의문의 문구가 애매모호하고 이를 지키지 않더라도 제재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진우 엔에이치(NH)투자선물 센터장은 “국내 언론의 우호적 보도에 비하면 그 의의가 금방 퇴색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이는 공동선언문을 지키지 않으면 제재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분수령은 다음달 3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차 양적완화 시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공급은 일차적으로 미국 금리를 낮춰 국내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지만, 전세계적으로는 달러 약세를 부추겨 신흥국 통화의 상대적 강세를 가져오기 때문에 경주회의 공동선언문의 취지와 어긋난다. 이렇게 되면 다른 나라들의 비난이 미국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들은 경주회의에서도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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