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도 이례적 참석
“그룹경영 행보 신호탄” 분석도
“그룹경영 행보 신호탄” 분석도
구본준 엘지(LG)전자 부회장이 취임 뒤 처음으로 구본무 엘지 회장과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엘지이노텍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사업 분야인 엘이디(LED·발광다이오드)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공장을 경기도 파주시 월롱첨단소재단지에 세워 27일 준공식을 열었다. 이 준공식에는 구본무 회장, 구본준 부회장과 함께, 김반석 엘지화학 부회장, 이상철 엘지유플러스 부회장 등 부회장단이 총출동했다. 외부 인사로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인재 파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구본준 엘지전자 부회장의 첫 공식 일정이 엘지전자 행사가 아니라는 점은 눈에 띈다. 엘이디 사업은 엘지그룹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이다. 엘지 쪽은 “엘지전자가 만드는 티브이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만드는 회사의 중요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외부의 평가는 다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애널리스트는 “‘구본무-구본준’으로 이어지는 엘지그룹의 후계 구도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이고, 이제 그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엘지전자 뿐만 아니라 그룹 경영에도 전면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엘지그룹은 이번 엘지이노텍 파주공장 준공을 계기로 세계 최대의 엘이디 생산업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년여에 걸쳐 1조원을 투자했는데, 엘이디 전 공정을 일관체제로 생산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 공장에서는 3000명이 근무하는데, 2012년까지는 그 규모를 1000명가량 더 늘릴 계획이라고 엘지이노텍 쪽은 밝혔다. 매달 18억개 엘이디칩을 생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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