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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포스코, 동남아 일관제철소 ‘첫삽’

등록 2010-10-29 09:25

포스코는 28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칠레곤에서 첫 국외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한 부지조성 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마르주키 알리 인도네시아 국회의장(맨왼쪽) 등이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28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칠레곤에서 첫 국외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한 부지조성 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마르주키 알리 인도네시아 국회의장(맨왼쪽) 등이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포스코 제공
2013년까지 300t 설비 구축…1단계 3조원 투자
원료확보·제철공정·최종판매 동남아 관문 ‘선점’
“제철소 건설에 실패하면 모두 영일만 바다에 빠져죽겠다던 정신을 다시 마음에 새긴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100㎞ 떨어진 항구도시 칠레곤. 포스코가 28일 이곳에서 400만㎡(약 120만평)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의 첫 삽을 뜨는 순간, 정준양 회장은 새삼 40년 전 얘기를 꺼냈다. 자본과 기술력도 없이 포항제철소를 지을 때 품었던 각오를 되살려, 국외 첫 일관제철소 건설에 성공하겠단 다짐이었다.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는 1995년 시작돼 외환위기로 중단됐다가 15년 만에 다시 본격 시동을 걸게됐다. 지난달 포스코가 70%,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스틸’이 30% 지분을 투자해 합작법인을 세웠고, 한 달여 만에 부지 착공에 나서는 등 급물살을 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제혜택 등 다양한 지원을 준비중이다. 이날 착공식엔 때마침 발생한 쓰나미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장, 내무장관 등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포스코는 2013년 말까지 연산 300만t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고, 최종 600만t까지 설비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크라카타우스틸이 보유하고 있던 ‘노는 땅’과 도로, 전력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투자 부담을 크게 덜었다. 포스코는 1단계 공사에 27억달러(3조원)를 투자한다.

포스코는 이 제철소가 완공되면 인도네시아는 물론, 전체 동남아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네시아는 철광석 22억t, 석탄 934억t의 막대한 자원량을 보유한데다, 인구가 2억4000만명에 달해 자동차·가전 수요 증가에 따른 철강산업 발전이 기대되는 나라다. 연간 3000만t 이상의 철강제품을 수입하는 동남아시장으로 통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김동호 포스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추진단장은 “생산될 후판, 슬래브의 70%는 국내에 팔고, 나머지는 동남아와 중동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무엇보다 원료 확보에서부터, 일관제철 공정, 최종 판매로까지 연결된 사업거점을 일본이나 중국의 경쟁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선점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둔다. 칠레곤 제철소는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다.

포스코는 제철소를 발판으로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 인프라 등 계열사의 인도네시아 동반진출도 꾀할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날 칠레곤시가 속한 반텐주와 도시개발에,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현지 농업대학과 저탄소 녹색성장 연구에 협력하기로 각각 협약을 맺었다. 포스코는 현지에서 석탄 등 철강 원료를 공동개발하는 한편, 니켈 등의 광물자원 탐사·개발에까지 참여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첫 단추’를 끼움으로써, 포스코의 국외 제철소 건설 전략도 다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베트남과 인도에 제철소를 지으려던 포스코의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현지 정부의 변경 요청 등으로 인해 현재 진척이 더딘 상태다. 포스코는 2018년까지 국내외 조강생산량 6000만t을 달성해 ‘글로벌 톱 3’ 철강회사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칠레곤(인도네시아)/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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