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사회책임경영 전문가들이 도쿄 호세이대에서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겨레경제연구소 제공
사회책임경영 ‘나라별’ 특징
일본 ‘환경’ 중시…중국 ‘편차’ 커
일본 ‘환경’ 중시…중국 ‘편차’ 커
“일본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서 특히 ‘환경’ 분야를 매우 중시한다.”
오니시 사치오 일본 호세이대 유엔글로벌콤팩트연구센터 연구원은 28일 도쿄의 호세이대학에서 열린 ‘동아시아의 시에스아르(CSR) -새로운 도전’이란 주제의 공개연구회 주제발표에서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일본 기업의 특징을 이렇게 밝혔다.
오니시 연구원은 “성평등 문제의 경우, 일본 기업에서는 최고경영자들이 적극적인 의지를 밝히고 있고 이에 따라 임신이나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는 여성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하지만 여권 신장이 기업의 성장이나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관심은 적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을 담당한 싸오준 키안 중국 칭화대 교수는 “중국의 경우 글로벌 기업들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기업에 따라 시에스아르 활동의 편차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시장에서 경쟁하지 않는 중국 기업의 경우, 성차별 문제에 대해 아직 관심이 적은 편”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인식 공유 노력도 아직은 정부나 주주를 대상으로 한 정보제공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특징을 정리한 김진경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철학을 갖고 전사적으로 시에스아르를 추진하는 기업과 사업전략 관점에서 접근하는 기업으로 크게 나뉜다”며 “정부의 의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슈 선정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경우 성 문제는 주로 저출산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규여성 인력 고용을 위한 제도는 개선되고 있으나, 여성 리더 양성 부분은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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