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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만나고 헤어지고’ 되풀이 애초 일정 이틀 연장 타결

등록 2010-12-04 04:13

재협상 타결까지
나흘 동안 지루하게 끌어왔던 한국과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은 막판까지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됐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미국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벌여온 한국과 미국 대표단은 양쪽 모두 ‘이번 협상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담판을 벌여왔다. 협상장이 워싱턴이 아닌, 1시간 이상 떨어진 한적한 소도시인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시의 한 호텔로 잡힌 것도 협상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협상단의 이야기다.

애초 1일까지 이틀 동안 벌이기로 했던 협상은 양쪽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계속 겉돌았다. 첫날 협상이 끝난 뒤, 양쪽 대표단의 얼굴은 모두 굳어 있었다. 협상 첫날인 30일, 협상이 때마침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에 이뤄져 경제외적인 안보적인 문제 때문에 한국이 상당한 양보를 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에 대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경제는 경제”라며 안보 문제로 인해 협상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상은 호텔의 한 작은 비즈니스룸에서 이뤄졌으며, 김종훈 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양쪽이 4명씩 테이블에 앉았다. 협상은 하루에 몇 차례씩 이뤄졌으나, 대부분 짧게 만나 서로의 의견만 확인하고 다시 헤어지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 협상은 애초 일정을 하루 연장해 2일에도 진행됐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김 본부장은 “쉽지 않다. 갈 길이 멀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며 계속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양쪽 모두 ‘더이상의 재협상은 없다’며, 될 때까지 ‘끝장 협상’을 벌인다는 뜻은 강한 반면,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됐다.

그러나 2일 밤 9시께부터 1시간45분간 커크 대표와 3일째 통상장관회의를 마친 김 본부장은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이 에프티에이 재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은 협상 이후 처음이었다. 따라서 2일 밤 협상에서 대략적인 윤곽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미국 쪽 요구 수준을 처음보다 많이 낮춰놓았다”고 말했다.

3일 협상을 끝낸 김 본부장은 “(미국 쪽이 자동차 부문에 대해 요구한 이외에) 우리가 제기하고 요구한 사항에서도 상당한 정도로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호텔을 떠나 3일 낮 귀국길에 올랐다.

컬럼비아(미국 메릴랜드주)/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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