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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치솟는 원유값

등록 2010-12-17 20:20수정 2010-12-17 21:39

두바이산 배럴당 90달러 육박…2008년 이후 처음
달러 양적완화로 자금 몰려…“내년초 조정될 것”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유종인 두바이산 원유 시세가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제 기름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국석유공사는 “1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날보다 1.52%(1.34달러) 오른 배럴당 89.60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한 것은, 투기 수요가 극성을 부려 배럴당 145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 중순 이후 처음이다. 두바이유는 지난해에는 평균 62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다가 올해 들어서는 9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1월에는 80~85달러, 12월에는 85~9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이 여파로 이달 들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40원 선 안팎으로, 지난해 평균 1600원 수준에서 8% 이상 올랐다.

이런 국제 원유값 강세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증가와 경기회복 기대감, 달러화 약세에 따른 투기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것은 수급 상황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석유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고, 세계경기 회복의 불안요인과 중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원유값 약세 요인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석유동향팀장은 “(석유 수요 증가 등) 펀더멘털은 큰 변화가 없는데 미국이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9월 이후 원유값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여기까지 이르렀다”며 “실물보다는 금융 쪽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라 현물 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금값이 오르듯, 원유값도 같은 이유로 상승세를 탔다는 것이다. 구 팀장은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펀더멘털(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이 받쳐주지 않는 한 지금 같은 상황이 오래갈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에너지시장연구실장도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원유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 예년보다 높은 석유재고율 등으로 내년 초쯤엔 배럴당 80달러 초반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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