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인이 아이패드로 휴넷의 상상마루 강의를 듣고 있다. 휴넷 제공
스마트 기기 급증…‘모바일 연수원’ 등 학습서비스 봇물
고용노동부, 직무 관련한 교육비 “컴퓨터 수강만 인정”
고용노동부, 직무 관련한 교육비 “컴퓨터 수강만 인정”
새해에는 스마트한 자기계발 시대가 활짝 열린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직장인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교육전문기관이 다양한 모바일-러닝(learning)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임직원 교육을 스마트폰으로 실시하는 기업들도 등장한다. 그러나 정부가 지원하는 직장인 교육 지원 제도가 모바일에는 적용되지 않아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전문교육기관 휴넷은 지난 7월 ‘모바일 상상마루’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즈니스 실무지식을 30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 강의로 제공해 바쁜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5000여개 상상마루 강의 중 ‘세일즈 아카데미’ ‘와인 특강’ 등 300여개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가격은 동영상별로 1000~3000원으로 다양하지만, 연간 회원(50만원)이 되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휴넷은 새해 1월 중순부터 ‘모바일 연수원’도 운영할 예정이다. 모바일 연수원은 기업의 사내외 특강 등을 임직원들이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말한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0 인터넷 통신훈련 기관 평가’에서 위탁부문 1위를 차지한 크레듀는 이미 기업에 맞춤형 ‘모바일 연수원’을 분양해 주목받고 있다. 사내에서 진행된 특강·포럼·설명회·세미나 등 동영상 자료를 다시 보고 학습할 수 있는 사내특강 코너와 경제경영·자기계발·교양문화 등 베스트셀러 저자의 강연을 모은 지식콘서트 코너, 수강 중인 강의의 진도율과 취득점수를 보여주는 나의 강의실 코너 등을 기본 콘텐츠로 넣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기반만 지원하지만, 내년에는 아이폰까지 확대한다.
박상윤 크레듀 시스템개발팀 과장은 “기업이 모바일 연수원으로 개별적으로 제작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인터넷 누리집처럼 모바일 누리집을 분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회원을 위해서는 어학, 금융 등 40개 과정 689개 동영상을 모바일로 제공한다. 컴퓨터로 수강신청·승인을 한 뒤 스마트폰에다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하다.
삼성에스디에스(SDS) 멀티캠퍼스의 모바일 서비스는 온라인 동영상을 보기만하는 그동안의 틀에서 벗어난 게 특징이다. 동영상 내려받기, 학습, 평가뿐 아니라 진도관리, 학습독려, 튜터링 등 모든 학습관리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구현했다. 강좌를 수강한 뒤에도 복습이 가능하고, 질문이 있으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강사에게 직접 물을 수 있다. 멀티캠퍼스 소장인 류원경 상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학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웅진패스원은 직무교육업계 최초로 지난 7월 금융자격증 취득 준비를 위한 교육을 모바일-러닝으로 출시했다. 또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금융직무과정, 리더십·자기계발·재테크 중심의 실용인문과정, 건강·다이어트·요리 등 교양지식과정 등 3000여개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와이파이(Wi-Fi)망에서 원하는 강의를 다운받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용자의 비용을 줄였다. 현재는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하지만, 내년 상반기에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토익시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와이비엠(YBM)시사닷컴이 지난 28일 출시했다. 시험일정 확인부터 고사장 선택, 응시료 결제, 성적 확인까지 토익시험과 관련한 모든 기능을 모바일에 옮겨왔다. 성적발표 알람 기능, 시험일정 퍼가기, 시험시간 안배 훈련 등 시험 응시생에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문제는 모바일-러닝이 급속히 확대되는데도 정부의 정책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이다. 고용노동부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직장인이 직무 관련 교육을 받으면 사업자에게 교육비를 전액 지원하는 ‘고용보험 환급제도’를 운영하고 하는데, 학습자가 수강한 교육과정을 반드시 수료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그러나 휴대전화로 강의를 들은 것은 정부가 수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휴대전화로 강의를 들었더라도, 학습자는 다시 컴퓨터로 수강해야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교육기관 관계자는 “모바일-러닝이 온라인 교육만큼 활성화되려면 정부 정책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교육 동영상만 수강할 수 있고, 출석 등 학사관리가 가능하지 않아 교육비 지원 대상이 되지 못했는데 지난 10~11월 학사관리까지 가능한 프로그램이 개발됐다”며 “연구용역과 세미나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며 모바일 교육지원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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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교육 정부 지원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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