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4차 고도화시설 짓기로

“1조1천억 투자”…완공땐 고도화비율 업계 최고

지난해 12월 3차 고도화시설 상업 가동에 들어간 지에스(GS)칼텍스가 4차 고도화시설 증설에 나서기로 했다.

지에스칼텍스는 4일 “1조1000억원을 들여 여수 제2공장 부지에 하루 5만3000배럴 규모의 제4 중질유 분해시설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며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질유 분해시설이라고도 불리는 고도화시설은 원유 1차 정제 과정에서 나온 벙커시유 등 값싼 중질유를 휘발유나 등유, 경유 등 고품질의 경질유 제품으로 변환시켜주는 시설로, 정유사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핵심 설비로 손꼽힌다.

지에스칼텍스는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휘발유와 등유 등 경질유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중질유 수요는 줄어들고 있어 과감한 고도화시설 투자에 나서게 됐다”며“제4 중질유 분해시설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는 전량 수출해 연간 4000억원가량의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4차 고도화시설이 완공되면 지에스칼텍스의 고도화비율은 현행 28.8%에서 35.3%로 올라 업계 최고 수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고도화시설 신축에는 2조원 넘는 투자비가 소요되지만, 지에스칼텍스의 경우 3차 고도화시설 공사 때 만들어진 동력시설과 저장 및 출하시설, 지원시설 등을 함께 사용하게 돼 공사비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도 대산공장 2차 고도화시설 마무리 공사를 한창 진행중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5월께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고도화비율이 30.8%로 뛰어올라 수익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도화시설 구축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에쓰오일의 고도화비율은 25.5%이며, 에스케이(SK)에너지의 고도화비율은 15.4%다.

이순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