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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휘발유·전월셋값 체감 오름세, 통계치 훌쩍 웃돌아

등록 2011-01-05 20:25수정 2011-01-06 09:48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
소비자 많은 대도시 휘발유값 더 올라

투기수요·한파영향 따라

원유값 내릴조짐 안보여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리터당 판매가격은 1804.84원까지 올랐다.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값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8월 이후 28개월 만에 처음이다. 택시 등이 주로 사용하는 엘피지(자동차용 부탄)의 전국 충전소 평균 판매값도 지난해 12월 5%가량 올라 리터당 970원대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기름값 오름세는 더 가파르다. 서울 등 소비자가 몰려 있는 대도시 주유소에서 휘발유는 리터당 1900원대에 판매되는 게 일반적이고 2000원을 넘는 곳도 흔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중 기름값 강세의 배경엔 천정부지로 뛰는 국제 원유값이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유종인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머물렀지만, 지난해 10월4일 80달러, 12월21일 90달러를 돌파했다. 2년여 만에 90달러를 돌파한 두바이유는 12월31일 88.80달러로 떨어져 잠시 주춤하는 듯싶더니,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엔 2.79달러(3.14%)나 반등해 91.59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기름값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세계적인 투기 수요에 유럽과 북미의 한파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원유값이 내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전망과 관련해서도, 경기가 회복될수록 원유값은 오르는 게 보통인 만큼 조정이 되더라도 배럴당 80달러 선은 유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시중 기름값도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얘기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식료품 가격 상승률.
식료품 가격 상승률.
밀가루·빵·과자 ‘값인상 도미노’

원자재·원유값 올라

폭설로 채소도 ‘껑충’

지난 연말 설탕 가격 인상으로 시작된 ‘먹거리 물가’ 상승세는 새해 벽두에 더 확산되고 있다. 코카콜라는 1일부터 대형할인점과 슈퍼마켓에 공급하는 음료 가격을 4.2~8.6% 올렸으며, 같은 날 네슬레는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비롯한 커피 제품류를 평균 10% 인상했다. 오뚜기도 지난달 말 당면 가격을 17% 올린 데 이어 최근 마요네즈 가격도 10% 올렸다.

이달 중순쯤에는 밀가루 값도 인상될 예정이어서, 빵이나 과자 등 2차 가공식품류가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 제과업체는 제과 성수기인 3월 이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설탕이나 밀가루 뿐 아니라 카카오, 유지 등 수입 원자재값이 대폭 오른 상태에서 유류가격까지 치솟아 원가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단계별로 가격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작황 부진과 최근의 폭설·한파로 신선식품 가격도 고삐가 풀렸다. 국내 콩 생산량 대폭 감소에 따른 수급 부족을 이유로 20% 이상 두부 가격을 올린 풀무원은 빠르면 이달 말쯤 콩나물 값도 올릴 예정이다. 두부와 콩나물은 서민 음식을 상징하는 대표적 찬거리다. 채소의 경우 최근 내린 폭설에 직격탄을 맞았다. 눈 때문에 주요 채소 재배지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커져, 부추나 시금치와 같은 채소류가 10여일 만에 30% 이상 올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시설피해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채소값 고공행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통계 “전셋값 7%↑”…상계동은 30%↑

실제 거래 없는 주택도

통계조사에 포함시킨 탓

전월셋값이 뛰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주택가격 동향 점검 때 사용하는 통계인 국민은행 조사 결과로 보면, 지난해 전국 전셋값은 8년 만에 최고치인 7.1% 올랐다. 또 국토해양부가 처음으로 조사한 수도권 월세가격도 지난해 하반기 1.8% 상승했다. 그러나 서민들이 실제 체감하는 전월셋값 상승세는 이런 공식 통계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두 통계치는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주택까지 조사대상에 포함시켜, 변동률 0%로 계산해 반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3단지의 방 2개짜리 전용면적 59㎡형 전셋값은 지난해 초만 해도 1억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억2000만~1억300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연간 상승률로 환산하면 최고 30%에 이른다.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물건을 찾는 사람은 늘고 있는데 나오는 매물은 단지별로 서너개가 고작”이라면서 “재계약을 하는 세입자들 사이에서는 오른 전세금 만큼을 월세로 돌리는 ‘보증부 월세’ 계약 방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집값 상승폭이 지난해 9월 이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주택 매맷값은 지난해 9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12월엔 연중 최고치인 0.4% 올랐고, 전셋값도 10월 이후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전월셋값 오름세가 신혼부부 수요가 몰리는 3~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집값 수준이 수요자의 구매능력에 견줘 여전히 높은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로 주택 구매 수요는 줄고 전세 수요는 급증하는 수급불균형이 주된 원인이다. 또 전셋값이 월세가격보다 더 뛰는 것은 저금리가 지속되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집주인들이 주택보유에 따른 수익 보전을 위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탓에 임대시장에서 전셋집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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