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 10개 종목 유통가능 물량 비중
19주째 순매수 ‘역대 최장’…중국·중동 ‘큰손’ 눈길
시총 상위 50개 종목은 유통가능 비중 32%로 줄어
시총 상위 50개 종목은 유통가능 비중 32%로 줄어
새해 들어서도 국내 증시 상승세를 외국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19주 연속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집계한 1998년 이후 주간 단위 최장 기록이다. 외국인은 2003년 6~9월 16주, 2009년 3~6월 14주 동안 연속으로 순매수한 바 있다.
■ 주간단위 순매수 역대 최장 9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67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해 9월 이후 14주 연속 순매수를 계속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21조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주에는 장 막판 동시호가(오후 2시50분~3시)로 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동시호가는 매수·매도 주문을 받아 거래를 일괄 체결하는 방식으로, 여러 종목을 동시에 사는 바스켓 거래에 이용된다. 한국 시장 전체를 사들이는 ‘바이 코리아 현상’으로 풀이된다.
■ 대형주 품귀 현상 외국인들은 2년 전부터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대형주 비중을 늘려왔다. 최근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은 43.4%, 상위 50개 종목은 38.6%였다. 예를 들어 엔에이치엔(NHN)의 외국인 지분율은 2008년 말에 비해 21.97%포인트 늘었고, 신세계도 16.40%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대형주를 편애하자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외국인과 연기금,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제외한 시가총액 50위 이내 종목의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인 32.14%에 불과했다.
■ 중국·중동 자금 늘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머리 색깔이 달라졌다. 국부펀드를 앞세운 중국과 중동 국가들이 큰손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한국 주식 보유잔고는 2007년 말 617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는 2조원에서 13조원,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는 각각 4조원과 3조원에서 7조원과 4조원으로 늘었다. 반면 단기 투자성향을 보이는 조세회피구역 케이만아일랜드는 2007년 말 16조원에서 2008년 말 4조원으로 급격히 줄었다가, 2009년 말 8조원, 2010년 말 9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영국 등 전통 투자국들은 2007년 말 각각 133조원, 37조원에서 지난해 말 150조원, 43조원으로 조금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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