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부 10명 중 7명은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경기지역 주부 630명을 대상으로 ‘2011년 설 소비계획’을 조사해보니, 응답자 70.2%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크게 악화’ 34.3%, ‘약간 악화’ 35.9%)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26.5%였고, ‘나아졌다’는 응답은 고작 3.3%에 그쳤다.
이처럼 체감경기가 급락함에 따라 주부들은 올해 설 지출을 지난해보다 줄이거나(38.6%) 비슷하게 유지할 계획(49.4%)이라고 밝혔다. 그 주요 이유로는 물가상승 탓에 실질소득이 감소하고(41.2%) 경기불안이 지속되면서(28.0%) 가계부채의 부담(23.0%)이 늘어난 게 꼽혔다.
주부들은 또 물가안정이 필요한 품목으로 ‘농수산물’(49.8%)을 가장 많이 꼽았고, ‘교육비’(17.5%), ‘가공식품’(10.8%) 등이 뒤를 이었다. 설 선물 품목으로는 ‘과일 등 농산물 세트’(26.0%)를 여전히 많이 선택했지만, 지난해(44.2%)와 견주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선물 가격대로는 ‘3만~5만원 미만’(32.5%)과 ‘5만~10만원 미만’(30.3%)이 엇비슷했고 ‘3만원 미만’(22.2%), ‘10만~15만원 미만’(10.0%), ‘15만원 이상’(5.0%) 등이 뒤따랐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