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 기업 등 매출 40% 감소…재료비 상승 주원인
구제역 확산에 따른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관련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2개월 내에 생산활동을 중단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육가공 및 육류 도소매업, 피혁(동물가죽), 재생유지(동물성 지방 가공) 등 구제역 관련 중소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구제역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 애로’를 조사해보니,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고 답한 기업이 84%에 이른다고 24일 밝혔다. 평균 가격상승률은 49.3%로 조사됐다. 특히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생산활동이 가능한 시기는 ‘1개월 이내’(37%) 또는 ‘1개월 이상 2개월 이내’(41%)란 응답이 많았다. 응답 기업의 53%는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답했고, 평균 감소율은 40.1%나 됐다.
경영상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라는 응답이 42.0%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원자재 공급 감소로 인한 생산 차질’(29%),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19%) 등이 뒤따랐다. 응답자들은 또 재료비 상승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경영비용 절감’(35.0%)과 ‘원자재 수입’(24.0%)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특별한 대응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35%나 됐다.
조유현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관련 정부기관은 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6개월간의 단기 대책이라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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