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5개월만에 99.29달러
중동지역 ‘정정 불안’ 여파
중동지역 ‘정정 불안’ 여파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 값이 중동지역 정정 불안 여파로 2년5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보면, 15일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6달러(2.12%) 오른 99.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로, 바레인과 예멘,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사이 충돌이 벌어지는 등 중동지역 정정 불안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원유값은 환율과 달러화 약세 여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이번엔 중동 시위 확산 우려가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다른 나라들에서 민주화 요구 시위가) 정말로 본격화될지 아니면 우려로 끝나고 말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바이유와 달리 다른 국제유가는 미국 증시 약세와 소매판매 실적 부진, 미 휘발유 재고 증가 전망 등의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0.49달러(0.60%) 떨어진 84.32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1.44달러(1.39%) 떨어진 101.64달러에 거래가 됐다. 한편 지난주 정부 부처와 한국은행, 삼성경제연구소, 국제금융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에서는 “경기지표 개선과 이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 겨울 한파 등 석유시장 강세 요인은 당분간 지속하겠지만, 중국 등 신흥국의 긴축정책과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도 누적 등의 이유로 유가가 현재보다는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원유값(두바이유 기준)은 배럴당 90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에 내놓은 전망치(배럴당 80~85달러)보다 5~10달러 높아진 수준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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