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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은·금통위 모두 ‘친MB’ 장악

등록 2011-02-21 19:41수정 2011-02-21 21:16

금융분야
민간 금융사도 고대동문 득세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금융권 인사에 개입해 전방위적으로 ‘자기 사람’을 심었다. 그 결과 한국은행을 비롯해 민간 금융회사 곳곳에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포진하면서, 금융권은 ‘엠비(MB) 정권’에 의해 장악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통화신용정책을 펼쳐야 할 한국은행의 총재부터 이 대통령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은 인물로 채워졌다. 지난해 3월 임명된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거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지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인사는 더 노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8년 4월 금융통화위원으로 임명된 강명헌 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싱크탱크였던 바른정책연구원의 정책실장을 맡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자문위원까지 지냈다. 같이 임명된 최도성 위원도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시정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친엠비 학자’다.

케이비(KB)·우리·신한·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3곳의 최고경영자(CEO)도 고려대 출신 엠비 측근 인물들이 꿰차고 있다. 2008년 6월 우리금융지주 수장에 취임한 이팔성 회장은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로 2007년 대선 때 이 대통령의 특보를 맡았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이 회장은 최근 연임에 성공해 이 대통령의 든든한 후광을 과시했다. 케이비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도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로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지냈다. 어 회장은 금융회사를 경영해 본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사실상 낙하산 인사로 지난해 국내 최대 금융그룹 수장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케이비금융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이던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이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대 동기이자 오랜 친구다. 2008년 3월에 연임해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은 한 차례 더 연임할 것이 확실시된다.

증권업계도 엠비 인맥들이 득세하는 곳으로 꼽힌다.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 몸을 담았던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지난해 김성태 전 사장이 임기 1년을 남겨두고 특별한 이유 없이 물러난 뒤 사장 자리에 올랐다. 노치용 케이비투자증권 사장은 이 대통령의 현대건설 사장 시절 비서를 지냈다. 여론의 주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민간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자리에도 이 대통령의 측근이나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대거 진출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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