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저터널인 ‘유라시아 터널’ 공사에 착수했다.
에스케이(SK)건설은 터키 이스탄불의 하이다르파사 항구에서 26일(현지시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국무총리, 비날르 일드름 교통부 장관, 윤석경 에스케이건설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터널 기공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유라시아 터널 사업은 이스탄불을 유럽과 아시아 대륙으로 나누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5.4㎞ 길이의 복층 해저터널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터널의 접속도로를 포함한 총 공사 길이가 14.6㎞에 이른다. 총 사업비는 11억달러로,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한국 기업이 국외에서 벌이는 최대 토목 공사로 꼽힌다.
이 공사는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진출한 터널굴착 방식의 해저터널 사업이기도 하다. 에스케이건설과 극동건설, 한신공영, 삼환기업이 터키 기업인 야프메르케지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며, 에스케이건설의 지분이 32%로 가장 많다.
이번 사업은 기존 설계·시공·구매 도급공사 수주 방식을 벗어나 건설사가 프로젝트 발굴과 자금조달, 설계·시공과 운영까지 전 과정을 맡는 비오티(BOT) 방식으로 추진됐다. 공사기간은 계약 후 55개월(4년 7개월)이며, 유지보수 및 운영기간은 공사 완료 후 311개월(25년 11개월)이다.
최종훈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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