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지역 거래비중 1% 남짓
포스코, 요코하마 공장 멈춰
도요타·닛산·혼다 조업중단
포스코, 요코하마 공장 멈춰
도요타·닛산·혼다 조업중단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국내 실물경제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부품소재의 수급 차질이다.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자본재나 중간재의 공급은 국내 주요 제조업 생산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코트라(KOTRA)는 일본 수입 비중이 큰 전자부품(2010년 68억달러), 석유화학(46억달러), 정밀화학(45억달러), 산업용 전자제품(30억달러) 등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13일 분석했다. 지난해 일본산 부품소재의 수입은 381억달러로 전체 부품소재 수입의 약 25%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산 부품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처럼 재고 물량이 넉넉하지 못해 곧바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는 ‘일본 대지진 피해 중소기업지원대책반’을 구성해 현황 파악에 나섰다. 대일본 수출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코트라는 내다봤다. 지진 피해가 큰 동북지역으로의 수출이 전체 대일 수출의 1%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본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현지의 한국 기업 270여곳이 대부분 생산설비는 없고 사무실 형태로 진출해 있다. 설비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된 유일한 사례는 요코하마에 있는 포스코의 철강제품가공센터(POSCO-JYPC)이다. 이곳은 지난 12일부터 공장 바닥의 지반이 침하돼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 내 주요 기간산업의 피해는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완성차업체 가운데 닛산은 일본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12일부터 멈췄고, 혼다도 2곳의 조업을 중단했다.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계 ‘빅3’은 14일 모든 조립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소니와 파나소닉, 파이오니아 등 전기전자 분야의 생산시설도 침수 또는 파손 피해를 당했고, 도시바를 비롯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공장의 가동 중단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또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제이엑스(JX)니폰오일앤드에너지가 센다이·가시마·네기시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일본 내 정유·석유화학 생산설비의 약 20%가 직간접 타격을 받았다.
정은주 황예랑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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