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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문 닫은’ 일본 산업시설 조업중단 ‘장기화’ 우려

등록 2011-03-14 21:12

도요타·닛산 가동중단 ‘확대’
유화업종 복구 3~6개월 예상
역사상 최악의 강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일본에서 자동차와 전자 등 주력 산업시설의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직접 피해를 겪지 않은 공장들까지 전력난과 물 부족, 부품조달 차질 등으로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일본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14일 “도요타자동차와 자회사, 납품업체 직원의 안전을 위해 자회사 공장을 포함한 일본 내 모든 생산공장의 가동 중단을 1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내 도요타 공장은 모두 12곳으로 이번 조처로 약 4만대가량의 생산감소가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도요타가 공장가동 중단으로 지난 사흘동안에만 매출 손실이 4억38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도요타의 조업 중단 확대 조처는, 직원 안전 문제와 더불어 부품 조달·전력수급 문제 등이 영향을 끼친 결과로 보인다. 지난 13일 조업중단 공장을 5개로 늘린 닛산자동차도 부품 조달 차질 우려 때문에 지진 피해가 없는 규슈공장까지 문을 닫은 상태다. 여기에 신일본제철의 가마이시와 이와테제철소 가동 중단 여파로 자동차용 강판 공급 차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자업체도 심각하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존 8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 소니가 10개의 공장과 2개의 연구개발센터까지 폐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도시바를 비롯한 반도체업체들도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생산을 줄이면서 이 여파로 국제시장에서 디(D)램 시세가 하루 새 6~7% 치솟았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도 샤프와 파나소닉 등의 엘시디(LCD) 공장은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도쿄 인근에 위치한 부품·소재 공장들이 일부 생산 차질이 빚고 있는 상태다.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상황도 어려운 편이다. 정유업종은 코스모오일 지바현 공장 화재와 제이엑스(JX)니폰 소속 공장 가동중단 뒤 아직까지 추가 피해 소식은 없지만, 곧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유공장은 고온·고압을 견뎌야 하는 무수히 많은 배관망으로 구성돼 있어 어느 산업보다도 지진 피해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박영훈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진의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정유공장도 (배관상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정기설비보수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1차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북지역 가시마·지바·가와사키 등 3개 단지, 8개 회사가 지진과 화재로 가동을 중단했는데, 생산차질 규모가 일본 내 총 생산규모의 57%(약 458만톤)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비 특성상 복구에 3~6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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