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협회 포럼 참여연대 쓴소리
‘이사회 중심경영’ 큰 성과 불구
“사재출연 미이행 · 내부지원 문제” 한국재벌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의 ‘이사회 중심경영’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국내 기업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이사협회가 연 포럼에서는 에스케이가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참여연대는 에스케이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두 축 중 하나인 책임경영 측면에서 풀어야 할 4가지 난제를 제시했다. 에스케이㈜ 이사회 사무국의 황규호 전무는 발표에서 “에스케이가 이사회 중심 경영에 나선 데는 소버린의 위협이 한몫을 했지만, 근본 출발은 최고경영자인 최태원 회장의 의지 때문”이라면서 사외이사 비율을 70%로 높인 것을 포함한 이사회 독립성 강화 노력을 소개했다. 황 전무는 “이사회 중심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며, 멈추거나 돌이킬 생각이 없고, 회사의 핵심역량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온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도 “에스케이가 지난 2년간 보여준 성과는 놀라울 정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김 소장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투명경영과 함께 책임경영이 함께 가야 한다”면서 “에스케이는 책임경영 부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그 사례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사는 자격을 상실하도록 한 정관 내용이 에스케이텔레콤에는 도입됐는데도 에스케이㈜에는 도입되지 않고 있는 것을 꼽았다. 김 소장은 또 그룹차원의 지배구조 위험을 차단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면서 △항소심에서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 유죄가 확정된 손길승 전 회장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하지 않는 것 △최태원 회장이 워커힐 주식의 사재출연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는 것 △에스케이텔레콤 등 계열사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케이씨앤씨를 지원하는 문제 등을 꼽았다. 정광선 중앙대 교수는 “에스케이㈜의 지배구조를 점수로 보면 64점으로 국내기업의 평균인 40~50점보다 높지만 미국의 대기업 평균인 70점에는 못미친다”면서 “국제기준으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이사회 중심경영’ 큰 성과 불구
“사재출연 미이행 · 내부지원 문제” 한국재벌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의 ‘이사회 중심경영’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국내 기업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이사협회가 연 포럼에서는 에스케이가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참여연대는 에스케이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두 축 중 하나인 책임경영 측면에서 풀어야 할 4가지 난제를 제시했다. 에스케이㈜ 이사회 사무국의 황규호 전무는 발표에서 “에스케이가 이사회 중심 경영에 나선 데는 소버린의 위협이 한몫을 했지만, 근본 출발은 최고경영자인 최태원 회장의 의지 때문”이라면서 사외이사 비율을 70%로 높인 것을 포함한 이사회 독립성 강화 노력을 소개했다. 황 전무는 “이사회 중심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며, 멈추거나 돌이킬 생각이 없고, 회사의 핵심역량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온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도 “에스케이가 지난 2년간 보여준 성과는 놀라울 정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김 소장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투명경영과 함께 책임경영이 함께 가야 한다”면서 “에스케이는 책임경영 부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그 사례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사는 자격을 상실하도록 한 정관 내용이 에스케이텔레콤에는 도입됐는데도 에스케이㈜에는 도입되지 않고 있는 것을 꼽았다. 김 소장은 또 그룹차원의 지배구조 위험을 차단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면서 △항소심에서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 유죄가 확정된 손길승 전 회장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하지 않는 것 △최태원 회장이 워커힐 주식의 사재출연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는 것 △에스케이텔레콤 등 계열사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케이씨앤씨를 지원하는 문제 등을 꼽았다. 정광선 중앙대 교수는 “에스케이㈜의 지배구조를 점수로 보면 64점으로 국내기업의 평균인 40~50점보다 높지만 미국의 대기업 평균인 70점에는 못미친다”면서 “국제기준으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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