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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건설업계 또 구조조정 태풍부나

등록 2011-03-22 20:59

LIG, 기업회생절차 신청
중견 업체들 유동성 한계
부실 신용평가 도마위에
시공능력평가 47위의 엘아이지(LIG)건설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지난 21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다시 구조조정 회오리가 불어닥칠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앞서 지난달 효성그룹 계열의 진흥기업이 채권단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최근 들어 재벌그룹 계열사 건설사들조차 잇따라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

업계에선 가까스로 버텨오던 일부 중견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한계에 이른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09년 이후 세 차례나 나온 금융당국의 건설사 구조조정방안의 부실도 제기된다. 부실 건설사를 처음부터 과감하게 도려내지 못한 게 되레 업계 전체의 부담을 키웠다는 것이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건설사 가운데 채권단과 법원 관리에 들어간 곳은 줄잡아 25개가 넘는다. 특히 주택사업 위주로 한 중견 건설사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세 차례의 구조조정에서 ‘양호(B) 등급’을 받아 자력 회색 가능성이 점쳐졌던 동일토건(시공능력평가 49위)이 지난해 말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한데 이어 지난달 8일에는 워크아웃이 진행중이던 월드건설(73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런 중견 건설사들의 경영난 심화는 주택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가 플랜트, 토목, 건축, 주택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온 것과 달리 이들 건설사는 주택사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미분양 등으로 자금이 한꺼번에 잠겼다. 여기에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무분별하게 지급보증을 섰다가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한편으론,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부실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채권은행들이 대손충당금 부담을 우려해 과감하게 정리해야 할 건설사들조차 후한 신용등급을 매기는 등 부실 평가가 만연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신용위험 평가에서 ‘비(B)등급’을 받았던 현진건설과 성원건설이 이미 부도를 냈고, 심지어 ‘우량(A)등급’을 받았던 남양건설조차 1년 만에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부실이 더 큰 부실을 낳아‘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셈이다.

최종훈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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