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만명, 3세대로 바꾸거나 SKT·LGU+로 옯겨야
케이티(KT)의 개인휴대전화(PCS) 서비스가 6월 말로 종료된다.
케이티는 “오는 6월 말 이용기간이 끝나는 개인휴대전화용 1.8㎓ 대역 주파수를 반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개인휴대전화 가입자 보호 방안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케이티는 2007년에 개인휴대전화를 3세대 이동통신(WCDMA)으로 대체하기로 하고, 개인휴대전화에 대한 투자를 사실상 중단했다. 방통위가 지난 23일 마련한 800㎒와 1.8㎓ 대역 주파수의 재할당 계획에 따라, 케이티는 개인휴대전화 서비스 중단 여부를 3월 말까지 최종 결정해 방통위에 보고해야 한다. 케이티와 달리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엘지유플러스(LGU+)는 각각 800㎒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2세대 이동전화와 1.8㎓ 대역을 쓰는 개인휴대전화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케이티가 개인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하면, 이 서비스 가입자들은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꾸면서 케이티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 기존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려면 에스케이텔레콤이나 엘지유플러스로 옮겨야 한다. 이날 현재 케이티 개인휴대전화 가입자는 85만명에 이른다. 케이티는 1997년 한국통신프리텔 시절 개인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티가 예정대로 6월 말에 개인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하려면 4월 말까지 가입자들에게 서비스 중단 일정 및 가입자 보호 대책을 알려야 한다. 케이티 관계자는 “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무상 제공, 요금 감면 등 전화번호 변경에 따른 불편을 보상하는 방식으로 개인휴대전화 가입자를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전환시키는 내용의 가입자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011~019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케이티 가입자 중 상당수가 전화번호를 바꾸기 싫어 통화품질이 불량해도 개인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해온 점으로 볼 때, 케이티의 일방적인 서비스 중단에 가입자들이 반발하는 상황도 예상된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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