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 추이
반도체·전자 등 실적 저하
7분기만에 BSI 100 이하로
7분기만에 BSI 100 이하로
올해 1분기 중 국내 제조업 경기가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8년 말~2009년 이후 가장 가라앉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9일 지식경제부와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6으로,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 2009년 2분기 104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내리 기준치인 100 이상을 유지해왔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체들을 상대로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를 평가한 것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느끼는 기업체가 더 많고 100을 밑돌면 반대임을 뜻한다.
부문별로는 매출이 지난 분기 110에서 95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내수와 수출은 각각 107에서 93으로, 104에서 95로 떨어졌다. 지난 분기 97이던 경상이익도 지난 1분기엔 86으로 떨어졌다. 12개 주요 업종 가운데 반도체(80), 전자(81), 섬유(88) 등 100 미만인 업종이 10개였고, 철강(106)과 목재·종이·인쇄(102)만이 전분기에 견줘 업황이 나아졌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지식경제부는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중동의 정정 불안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기업의 체감 경기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경기전망치는 115로 기준치를 웃돌고 있어 2분기부터는 경기 호조가 재개될 것으로 기업들이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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