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김해·대구 국제노선도 남아도는데…또 공항 필요한가”

등록 2011-03-31 20:45수정 2011-03-31 22:17

동남권 공항별 수용능력과 이용현황(※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 회의적…“인천공항 확장뒤 결정 늦지않아”
항공사들도 “영남권에 장거리 노선 띄울 계획 없다”
‘박근혜 대선공약화’ 타당성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계속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신공항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31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토해양부에서도 2025년이 되면 인천공항 3단계 확장이 제대로 완료된다해도 우리 전체 항공물동량을 다 소화할 수 없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인천공항의 확장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국토부가 발표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보면 2017년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은 1년에 여객 6200만명, 화물 58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매머드급 국제공항으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항공수요 전망을 보면 2025년에 여객 7700만명, 화물620만t으로 이 용량을 넘어선다.

박 전 대표의 전망은 이 수치에 근거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인천공항은 화물 최대 1000만t, 여객 1억명 규모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물동량이란 것은 변동이 많아 그때 가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화물 물동량의 구조가 경박형으로 줄어드는 흐름도 있다”며 “5년마다 물동량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며 여건 변화에 맞는 대책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장공사를 하는 데 보통 6∼7년이 소요되니 3단계 확장공사 완료 시점인 2017년께 가서 다시 수요를 예측해서 4단계 확장을 할지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또다른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해공항도 수용능력이 연 1700만명, 운항횟수도 11만2000회까지 가능한데 현재 이용 수준은 절반가량인 850만명에 6만2000회 정도”라며 “신공항을 짓는다고 없던 수요가 살아나는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영남권에 국제선 수요가 있었다면 (정부가 얘기 안해도) 우리가 먼저 들어갔을 것”이라며 “신공항이 생긴다고 없던 수요가 덩달아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동남권의 국제공항은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두곳이지만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엔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이 가운데 김해공항은 21개 항공사가 26개 국제노선(주258회)을 운항중이어서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반면 대구공항은 정부와 지자체의 국제선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국항공사 4개가 4개 노선(주15회)을 운항하는 데 그치고 있어 국제공항이란 이름이 무색한 지경이다. 동남권 두개 국제공항의 노선은 그나마도 대부분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이다. 장거리 노선은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일본을 거쳐 미국 엘에이(LA)로 가는 델타항공과 인천을 거쳐 독일 뮌헨으로 가는 루프트한자 2곳뿐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은 손님 부족으로 수익성이 없어 띄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항공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 가운데 하나인 평균 탑승률도 썩 좋지 않다. 올해 1~3월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베이징·홍콩, 아시아나항공의 선양·항저우 노선 등은 평균 탑승률이 70%를 밑돌았다. 에어부산도 이달 들어 국제선 탑승률이 60%대에 머물고 있다. 신공항 건설이나 국제선 증편으로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책사업 공약이 이런 식으로 결정되면 안 된다”며 “이러다가 4년 후에 이번과 똑같은 발표를 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영률 황예랑 이정연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