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로고 등서 기아차 빼
현대자동차그룹이 31일‘HYUNDAI(현대)’를 강조하는 새로운 통합 기업이미지(CI·그림)와 ‘비전 2020’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그룹으로 혼용돼 쓰이던 공식 명칭은 현대차그룹으로 정리하고, 그룹 로고에서도 기아차 이미지를 뺐다. 해비치재단과 이노션 등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 이름과 로고 앞에는‘HYUNDAI’를 붙여 통일성을 강조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비전2020의 제목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Together for a better future)’다. 현대차 쪽은 “인간존중과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 이해관계자들과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푸른색의 기업 이미지는 바다 한가운데 수평선 위로 힘차게 떠오르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당당한 위상을 표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런 행보에는 현대건설 인수작업이 1일 마무리되는 것을 계기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0년 옛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래, 계열사는 10개에서 50개로, 국내외 임직원 수는 9만8000명에서 18만4000명으로 불어났다.
그룹 3대 성장축의 미래도 제시됐다. 자동차 부문은 ‘자동차에서 삶의 동반자로’라는 이름 아래 혁신적인 기술과 품질을 기반으로 삶의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철강 부문은 ‘새로운 철강 시대의 리더’로서, 건설 부문은 ‘함께 내일을 창조하는’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상생’을 강조하는 당시 사회 분위기 등을 감안해 행사 당일 새벽에 돌연 행사를 연기한 바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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