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현황
주요사업 13조8000억 상반기에 상환·연장 시한
금융당국, 19일 금융지주사 회장들 긴급 소집키로
*PF : 프로젝트파이낸싱
금융당국, 19일 금융지주사 회장들 긴급 소집키로
*PF : 프로젝트파이낸싱
건설업계와 금융계의 ‘태풍의 눈’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가운데 25조원이 올해 만기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대출만기가 다른 때보다 집중돼 당장 ‘5~6월 대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18일 금융지주사 회장들을 긴급소집해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17일 금융당국의 집계를 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은 은행권과 비은행권이 각각 15조원, 10조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말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잔액 66조원의 3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만기를 조절해가며 관리하고 있지만 2분기가 다른 분기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36개 주요 건설사가 상반기에만 13조8000억원을 갚거나 연장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은행은 모두 6조10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가운데 5~6월에 1조3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국민은행도 이 기간에 1조원의 대출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전산사고를 일으킨 농협은 시기별 만기도래 금액을 집계하지 못했지만 8조10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채권이 남아 있다.
건설사에 뒤통수를 맞은 은행들은 회수 의지가 강하다. 국민은행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3조5000억원 가운데 1조5000억원을 회수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이달부터 신용위험 평가에 들어간 상태여서 특히 냉혹한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넘어야 할 산은 높다. 자율적 워크아웃에 비협조적인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도 2~4분기까지 7조~8조원이 몰려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의 대출 만기 규모는 2분기 1000억원, 3분기 1300억원에 이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계열도 2분기 1000억원에서 3분기 1200억원으로, 한국저축은행은 3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늘어난다.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규정에 따라 7월부터 여신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 차지하는 비중을 25% 이하로 낮춰야 한다. 대출 연장을 꺼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건설사의 자금난은 물론, 주요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의 사업차질이 예상된다. 금감원이 파악한 지난해 말 현재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사업장은 은행 810곳, 저축은행 623곳, 증권사 152곳, 자산운용사 128곳, 보험사 118곳이다. 금융당국과 금융지주사는 18일 은행회관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과 건설사 부실 문제, 농협전산망 마비 사태를 비롯한 금융회사 전산 보안 문제 등 최근 금융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및 우리·신한·하나·케이비·산은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한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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