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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애플의 ‘초조’?…삼성의 ‘무리’?

등록 2011-04-19 20:29수정 2011-04-19 21:24

운영체제별 시장점유율 전망치
운영체제별 시장점유율 전망치
애플 “포장도 베껴” 삼성 “노이즈 마케팅”
새달초 갤럭시S2 출시 앞두고…시점 미묘
업계선 “애플 제품혁신 능력 한계” 지적도
애플 “삼성전자, 특허침해” 소송

‘애플의 노림수는 무엇일까?’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관심은 자연스레 소송 배경에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시점’에 주목한다. 삼성전자가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로 잡고 있는 갤럭시에스(S)2 출시 일정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경쟁자’인 애플이 전격적으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갤럭시에스2의 경쟁 상대로 꼽혀온 애플의 아이폰5 출시 시기는 9월로 연기되는 게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애플, “패키징 모양과 아이콘 형태도 특허다” 애플은 미국 현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에스’와 ‘갤럭시탭’을 내놓으면서 애플 고유의 박스와 포장(패키징)을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디자이너들이 특허를 갖고 있는 패키징을 그대로 따라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갤럭시에스와 갤럭시탭의 디자인이 각각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모방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확인’ 버튼만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한 게 아이폰과 동일한데다, 아이콘 위주의 사용자환경(UI) 역시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게 애플의 주장이다. 애플은 그 증거로 삼성전자가 사각형 모양의 아이콘을 사용하다 갤럭시에스부터 아이폰과 같은 둥근 모양으로 바꾼 점을 들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의 디자인도 문제 삼고 나섰다. 아이폰에서는 문자메시지가 사용자별로 정렬되고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수신메시지와 발신메시지가 표시되는데, 삼성전자가 갤럭시에스부터 문자메시지 사용자 환경을 이렇게 바꾼 것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이밖에 애플은 갤럭시에스의 카메라 조작 사용자 환경과 특정 버튼의 조작 방법 등도 특허 침해 사례로 꼽았다.

앞서 지난 3월 아이패드2 발표 행사장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제품을 일러 ‘카피캣(Copycat·모방꾼)’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삼성, “갤럭시에스2 흠집내기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주장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쪽은 “애플이 제기한 문제를 검토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이참에 그동안 고객 보호 차원에서 입을 다물고 있던 애플이 삼성전자 통신프로토콜 기술 쪽 특허를 침해한 부분에 대한 맞소송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애플의 행보가 아이폰5를 제때 출시하지 못한 데 따른 초조함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허 소송을 통해 갤럭시에스2의 선점 효과를 막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관계자는 “갤럭시에스2 발표에 찬물을 끼얹고, 삼성전자가 아이폰을 베껴 갤럭시에스를 만들었다는 점을 부각시켜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원조라는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성격이 짙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무조건 강경카드로만 맞설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겨루는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핵심 고객인 탓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 쪽에서는 수위 조절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실제 애플이 겨냥하는 상대는 구글이지 삼성전자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삼성전자의 무리한 애플 따라잡기가 특허 침해 소송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새 사업모델을 통해 후발업체들을 떨궈야 하는데 특허 침해 소송으로 대응하는 것을 보면 애플의 혁신 능력도 한계를 맞은 것 같다”며 “애플이 이제 ‘수성전략’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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