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항공의 아시아지역 취항노선
제주항공·진에어 등 4사
아시아 취항 노선 확대
운임, 기존 항공사 70%
항공요금 인하 촉발할까
아시아 취항 노선 확대
운임, 기존 항공사 70%
항공요금 인하 촉발할까
국내 저가 항공사들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로 하늘길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운임은 대한항공 등 기존 항공사의 70%선인 30~40만원대(이하 세금·유류할증료 제외)다. 일찌감치 서두르면 10만원대도 가능하다. 지난 1~2월에 이미 28만명이 일본·홍콩 등을 저가 항공으로 다녀왔다. 지난해보다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국내 저가 항공 중에서 가장 많은 8개 국제선을 보유한 제주항공은 다음달과 6월에 부산과 제주를 기점으로 한 국제선 3개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다음달 2일 부산~홍콩 노선(9만9000~14만9000원)을 시작하고, 제주~오사카(6월22일), 부산~방콕(6월30일)의 하늘길을 연결한다. 부산~홍콩, 제주~오사카는 주3회, 부산~방콕은 주4회 운항한다.
제주항공 송경훈 과장은 “항공권을 예약률이 오르면 운임도 오르는 ‘얼리버드 방식’으로 판매한다”며 “최소 2~3개월 전에 여행 일정을 확정하고 항공권을 구매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마카오 노선을 성공적으로 취항한 진에어는 중국노선을 집중 공략한다. 지난 17일 제주~하얼빈(주2회) 취항에 이어 26일 제주~시한(주2회)의 운항을 개시했다. 6월8일부터는 중국 하북성의 성도인 석가장에도 주2회 들어갈 계획이다. 진에어 안현석 마케팅팀장은 “6월에 제주~상하이 정기노선을 개설하려고 추진 중”이라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황금노선’이라고 불리는 일본 나리타(도쿄)에는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이 오는 6월부터 매일 오가는 노선을 개설한다. 저가 항공사가 나리타 노선에 취항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대한항공이 매일 5회씩,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4회씩 운항해왔다. 저가 항공사 취항으로 항공요금이 얼마나 떨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스타항공의 이상직 회장은 “나리타 노선에 취항하면 60~80만원대 항공요금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실제로 다음달 5일 인천~삿포르 노선(주2회)에 취항하며 왕복 8만9000원이라는 초특가 항공권을 내놓았다. 이번 이벤트는 편당 15석 기준으로 한 명이 최대 4매까지 살 수 있다. 또 5월31일까지 삿포르 노선을 발권하면 유류 할증료도 면제해준다. 원래 운임은 편도 18만~31만5000원으로, 기존 항공사의 70% 수준으로 정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1월 신규 취항한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홍콩, 필리핀 등 최근 수요가 급증한 동남아 지역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제선 확대는 국내선 성공이 디딤돌이 됐다. 저가 항공사의 국내선 수송점유율은 지난 2008년 9.72%에 그쳤지만, 2009년 27.35%, 지난해 34.1%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50%를 넘어섰다. 국제선까지 확대함에 따라 국내 저가항공사의 연매출이 올해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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